애스턴 마틴, 12~18개월 내 재정 정상화 목표
애스턴 마틴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에이드리언 홀마크가 12~18개월 내로 회사의 오랜 재정난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12년의 역사 동안 재정적 어려움을 반복해온 애스턴 마틴이지만, 벤틀리 CEO 시절 성공적인 재정 개편을 이끈 그의 경험이 이번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홀마크는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스턴 마틴을 지속적으로 수익성 있는 회사로 만드는 기회는 거부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많지 않음을 강조하며 “12~18개월 내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당장 페라리 수준의 재정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판매량보다 가치 창출에 집중
홀마크는 애스턴 마틴의 정확한 수익 창출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개별 차량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페라리가 생산량을 제한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예로 들며, 애스턴 마틴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7,000대가 우리가 정한 상한선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13,000대를 판매해야만 훌륭한 기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생산성과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모델 라인업 전략 변화
홀마크는 애스턴 마틴이 최근 18개월 동안 네 개의 신차를 출시한 것에 대해 “매우 좋은 일이었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생산 속도가 30~4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기보다는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파생 모델(derivatives)을 추가하는 전략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는 포르쉐 911이 다양한 변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방식과 유사하다.
“프로젝트 일정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파생 모델을 추가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예를 들어, 하나의 차량에 5,000개 부품이 있다고 가정하면, 뱅퀴시의 경우 이 중 4,900개가 신규 부품이었다. 반면, 파생 모델은 100개 정도만 새롭게 변경된다. 스포츠 버전이나 럭셔리 버전 추가는 복잡성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대규모 신차 출시 단계를 마쳤고, 이제는 ‘마이크로-런칭’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애스턴 마틴은 미드십 슈퍼카 발할라의 새로운 두 가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그중 하나가 컨버터블일 것으로 예상하며, 홀마크는 다른 한 모델에 대해 “특별한 무언가”라고만 언급했다.
초고가 자동차 시장의 성장
애스턴 마틴에 유리한 요인 중 하나는 초고가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고객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홀마크는 “애스턴 마틴을 살 수 있는 부유층의 수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으며, 지난 20년 동안 이들의 평균 자산 규모는 네 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뱅퀴시나 DBX와 같은 고가 모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애스턴 마틴이 수익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며, 과연 단기간 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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