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더욱 고급화 된다..”가격 또 오르나?”

아우디, 럭셔리 시장 재정비…가격 인상과 고급화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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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아우디에게 혹독한 한 해였다. 글로벌 차량 인도량이 11.8% 감소한 167만 1,218대를 기록하며, 테슬라에 처음으로 밀려났다. 또한, BMW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판매량에서 아우디를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고객 이탈을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단순한 판매량보다 수익성이 기업 운영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아우디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우디는 대중적인 폭스바겐 브랜드와 거리를 두고 보다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사 그룹 내 포르쉐와의 간섭을 피하면서도,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우디 영국 법인의 신임 대표 호세 미겔 아파리시오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브랜드의 명성과 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며, 단순한 판매량보다 비즈니스의 질을 중시할 것이다.”

이에 따라 아우디는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상당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단순한 가격 인상만으로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기는 어렵기에, 브랜드 매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병행될 전망이다.

엔트리 모델 정리, 플래그십 모델 강화

아우디는 이미 최저가 모델을 정리할 계획을 발표했다. 엔트리 모델인 A1 스포트백과 Q2는 다음 세대에서 단종되며, A3가 브랜드의 새로운 기본 모델이 될 예정이다. 반면, 최상위 라인업에서는 A8의 후속 모델이 럭셔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랜드스피어 콘셉트다. 이 콘셉트는 차세대 플래그십 세단의 방향성을 암시하며, A8보다 더 고급화된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어반스피어 콘셉트를 통해 Q7과 Q8을 뛰어넘는 고급 SUV의 등장을 예고했다.

다만, 기존 A8은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아우디는 현행 A8을 추가로 한 차례 더 부분 변경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드스피어는 이르면 2030년대 초반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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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 유연한 대응으로 전략 수정

경쟁사들도 럭셔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재규어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는 급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반면, 아우디는 2033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하며,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병행하는 유연한 전략을 채택했다.

한편, 스텔란티스 산하의 DS 오토모빌 역시 벤틀리를 겨냥한 고급 브랜드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 럭셔리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아우디는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반적인 전략을 통해, 새로운 고급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고객들의 반응과 시장 변화에 따라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atl@autolo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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