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같은 인상을 주는 리어 와이퍼 크기 ‘화제’
일반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에서 리어 와이퍼는 주목받는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눈에 띄면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사례가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된 차량은 혼다 프롤로그. 언뜻 보면 디자인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뒷유리에 달린 매우 작은 와이퍼를 보면 누구나 “잠깐만, 이게 진짜야?”라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유독 주목받는 차량은 혼다 프롤로그
혼다 프롤로그의 리어 와이퍼는 그야말로 장난감 수준이다. 기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런 와이퍼는 이 모델만의 문제가 아니다.
혼다 프롤로그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쉐보레 블레이저 EV 역시 거의 동일한 크기의 와이퍼를 장착하고 있다.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두 모델 모두 벨트라인이 높고 리어 윈도우가 좁다. 길고 중앙에 위치한 와이퍼를 장착할 경우, 유리 상단에 덧댄 스포일러와 간섭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제조사는 유리 하단에 짧은 와이퍼를 장착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문제는 이 와이퍼가 닿는 면적이 지나치게 작아 시야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사에서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초소형 리어 와이퍼
이러한 ‘초소형 와이퍼’는 미국 SUV 시장 전반에서 목격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왜고니어, 포드 브롱코 스포츠 등도 모두 크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와이퍼를 장착하고 있다. 대형 리어 윈도우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차량의 와이퍼는 유리의 극히 일부분만을 닦을 수 있다.
반면, 몇몇 제조사는 보다 실용적이고 세련된 방식을 택했다.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는 와이퍼를 유리 상단에 숨겨서 장착한다. 스포일러 아래에 와이퍼를 감춰 디자인 일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넓은 범위를 닦을 수 있어 실용성과 심미성 모두를 잡았다.
과연 리어 와이퍼의 크기는 기능을 무시한 디자인 우선주의의 결과일까, 아니면 구조적 타협일까? 분명한 건,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어디서든 ‘말도 안 되는 리어 와이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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